30년 전 짜장면을 사 먹기 위해서는 1000원만 있어도 가능했었습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짜장면 가격은 약 7000원 정도입니다. 지폐에 적혀있는 돈의 금액은 변함이 없지만 실제 물건을 사기 위해서 필요한 돈의 양은 늘어났습니다.
물건이나 자산을 사기 위해서 필요한 돈의 양이 늘어나는 것을 물가 상승이라고 하는데요. 물가 상승은 경제 전반에 걸쳐서 필수적으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물가는 왜 상승하게 되는 것일까요?
바로 신용 창조 때문입니다. 오늘은 신용 창조에 대하여 알아보고 신용 창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급 준비율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지급 준비율 뜻
지급 준비율이란 시중 은행이 예금 총액에서 일정 비율만큼 중앙은행에 돈을 필수적으로 맡겨야 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지급 준비율이 필요한 이유는 예금자가 은행에 맡겨 놓은 돈을 갑자기 찾으려고 할 때 바로 돈을 지급해 주기 위함입니다. 시중 은행이 중앙은행에 지급 준비율에 의하여 맡기는 돈을 지급 준비금이라고 합니다.
지급 준비율은 시중 은행마다 다 다릅니다. A 은행의 지급 준비율이 5%이고 보유하고 있는 예금의 총액이 100억 원이라고 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A 은행은 중앙은행에 5억 원을 필수적으로 맡겨 놓아야 합니다. A 은행은 가지고 있는 예금 총액은 100억 원이지만 대출로 시중에 제공할 수 있는 금액은 95억 원이 됩니다.
2. 신용 창조
1) 신용 창조 뜻
신용 창조란 은행에 의하여 한 국가의 통화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은행의 신용에 의하여 통화량이 늘어난다고 하여 신용 창조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2) 신용 창조가 발생하는 과정
각 국의 중앙은행은 화폐를 발행하는 곳입니다. 1970년대에 금의 양만큼만 화폐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금본위제를 폐지한 이후에는 국가가 원하는 만큼 화폐를 찍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화폐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원하는 만큼 화폐를 찍어냅니다. 중앙은행은 찍어낸 화폐를 시중은행에 낮은 금리로 빌려줍니다. 그리고 시중 은행은 좀 더 높은 금리로 일반인이나 기업에 대출을 해줍니다.
한 가지 예시를 통하여 신용 창조의 개념을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A라는 사람이 100억 원의 돈을 a은행에 맡깁니다. a은행 지급 준비율은 5%입니다. a은행은 A 사람에게서 받은 100억 원의 예금에서 지급 준비금 5억을 중앙은행에 예치합니다.
a은행은 중앙은행에 5억 원을 맡기고 남은 95억 원으로 대출을 해 줄 수 있게 됩니다. 이때 B라는 사람이 a은행에서 95억 원을 대출받습니다.
그리고 사람 B는 대출받은 95억 원으로 사람 C에게서 부동산을 삽니다. 사람 C는 사람 B에게 부동산을 팔고 받은 95억 원을 다시 은행에 예금합니다. 은행 a의 총자산은 사람 A의 95억 원 예금과 사람 C의 95억 원 예금을 합하여 190억 원이 됩니다. 처음 95억 원 예금에서 190억 원이 되었으므로 이를 신용 창조라고 하는 것입니다.
1. 사람 A가 100억 원을 은행 a에 맡김 | 은행 a가 가진 자산 = 사람 A의 95억 예금 |
2. 은행 a가 사람 B에게 95억원을 대출해줌(지급준비율에 의해 5억원을 중앙은행에 맡겼으므로 95억원만 대출 가능) | 은행 a가 가진 자산 = 사람 A의 95억 예금 |
3. 사람 B가 대출 받은 95억원으로 사람 C의 부동산을 구매함 | 은행 a가 가진 자산 = 사람 A의 95억 예금 |
4. 사람 C는 사람 B에게서 받은 95억원을 다시 은행 a에 예금함 | 은행 a가 가진 자산 = 사람 A의 95억 예금 + 사람 C의 95억원 예금 =총 190억원으로 신용 창조가 발생함 |
신용 창조는 실물 현금을 주고받지 않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가 은행에 예금을 맡기거나 대출을 받을 때 실물 현금으로 주거나 받지 않습니다. 은행 계좌에 해당 금액이 찍히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따라서 은행 계좌에 찍혀 있는 돈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저 회계상의 숫자로만 표시되는 것입니다. 실제 실물 현금이 더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계좌에 적히는 금액은 줄어들거나 늘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계좌에 적힌 금액은 실물 현금이 없어도 언제든 바꿀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용창조가 쉽게 발생하게 되는 것이고 신용창조는 경제에서 필수적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3) 신용 창조가 활발할 때
신용 창조가 많이 발생하고 활발해지면 시중에 돈의 양이 빠르게 많아지게 됩니다. 돈의 양이 많아지게 되므로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물건이나 자산의 가격은 오르게 됩니다.
같은 물건이나 자산을 사는데 드는 돈의 양이 많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용 창조가 활발하게 일어날 때는 물가 상승이 심해지게 되고 돈의 가치는 매우 하락하게 됩니다.
4) 신용 창조가 위축될 때
신용 창조는 항상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던 안 좋을 때던 상관없이 신용 창조는 일어납니다.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신용 창조가 조금 덜 일어나고 위축이 됩니다.
신용 창조가 덜 일어나면 시중에 돈의 양이 줄어들게 되므로 돈의 가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물건이나 자산을 사는데 드는 돈의 양이 적어지므로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게 되고 자산 및 물건의 가격이 횡보하거나 하락하게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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